청소년 낚는 성매매 채팅
“돈 많이 줄게” 스마트폰 유혹 20대 구속 … 규제 방안 없어 문제
스마트폰의 일부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규제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일 10대 청소년들과 일명 '조건만남'을 하다 경찰에 구속된 A(27) 씨의 범죄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같은 지역과 10대 청소년을 찾아 친구 검색을 한 뒤 무차별적인 쪽지를 보냈다.
쪽지 대부분은 '조건만남 해요', '돈 필요하지 않으세요?', '용돈 많이 줄게요' 등 조건만남을 제안하는 노골적인 내용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A 씨의 꼬임에 넘어가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10대 청소년은 12명.
연령대도 13세부터 18세까지 다양했다. 이들 대부분은 10만~20만 원의 돈을 받았고 일부 청소년은
수차례에 걸쳐 A 씨와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특히 A 씨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을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와 성매매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성관계 장면을 녹화한 뒤 이를 P2P 사이트 등에 등록하는 파렴치함도 보였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들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성매매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들이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쉽게 노출되고 있고 규제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이를 제지할 방법이 전혀 없어 관련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워낙 많고 청소년들도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감시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은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규제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2012. 2. 21.
출처- 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46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