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경찰서는 18일 집을 나온 여중생과 여고생을 가출팸(가출패밀리 사이트)을
통해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 1200만원을 가로챈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21)와 여자 친구 이모(20)씨를 구속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50여 일간 가출여학생 A(18)양과 B(14)양 등에게
100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를 한 남성들은 이들에게 10만~15만원을
주고 가출한 10대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가출해 잠자리를 구하던 A양은 가출팸사이트에서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이씨의 여친 이씨가 올려놓은 글을 보게 되면서 끔찍한 악몽은 시작됐다.
A양은 메신저로 대화 중 '일단 순천으로 오면 잠자리는 해결해 주겠다'는 여친 이씨의 말을 믿고 순천으로 오게 됐다.
하지만 이씨가 약속한 잠자리는 이씨의 남자 친구의 원룸이었다.
피의자들은 처음에는 또 다른 친구 C씨와 함께 원조교제를 위장해 성매수남을 협박,
돈을 빼앗기로 계획했으나 여의치 않자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성매매를 거부하는 A양에게 협박과 회유를 반복했다.
결국 A양은 피의자들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물색한 성매수 남성들과 모텔 등에서
하루에 3~4차례의 성매매를 하게 됐지만 성매매로 번 1200만원은 모두 이씨 커플이 가로챘다.
이씨 커플에게 늘 감시받던 A양은 우연히 한 성매수남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순천경찰서는 성매수 남성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중 22명을 입건했으며 나머지 성매수남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담당경찰은 "구속받기 싫어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이 인터넷상의 가출팸을 이용하고 있고,
경제력이 없는 10대의 경우 함께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거나 여학생의 경우 이런 성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출문제를 단순히 판단력이 흐린 일부 청소년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사회적 시각이 아쉽다
"며 "10대들과 성관계를 맺은 성매매 남성들을 모두 찾아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 수 있도록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훈 기자 kim@newsis.com>
2013.6.30
출처: 순천=뉴시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52117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