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지 23일로 만 12년을 맞았지만
법 제정 취지대로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행위가 근절되기는커녕
다양화되고 더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시행 이후 이른바 ‘○○촌’으로 불리는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위축된 반면
도심 주택가 오피스텔,마사지숍, 다방 등 생활권 주변에서의 성매매 행위는 활개치는 모습이다.
특히 성매수남들의 빗나간 욕구와 정보통신 발달에 따른 스마트폰 채팅앱이 맞물리면서
청소년들이 성매매 유혹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총 587건의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고
2057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조치했다.
연도별 단속 건수와 입건자 수는 지난 2014년 170건에 589명, 2015년 173건에 592명, 2016년(8월말) 244건 876명이다.
성매매 적발 장소는 주택가 오피스텔이나 원룸, 도심 번화가 마사지숍, 다방, 모텔 등으로
생활권 주변으로 파고들며 다양화·은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송정리·대인동·양동·학동을 중심으로 300여개가 성업했던 성매매 집결지의 경우 법 시행후 사라지는 듯했지만
현재 70∼80개 업소가 영업할 정도로 세를 회복해 성매매 장소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게 여성보호단체 설명이다.
성매수남들과 여성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포주(알선업자)의 전단 배포,
무차별 문자 살포 등 영업 활동과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폰 채팅앱 등이다.
특히 스마트폰 채팅앱의 경우 가출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과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진 성매수남들을 연결하는 창구로 이용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경찰이 올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광주지방경찰청이 올해 단속한 스마트폰 채팅앱 이용 성매매가 건수로는 총 244건중 94건(38.5%),
검거 인원으로는 876명 중 622명(71.0%)을 차지했다.
특히 채팅앱을 이용한 성매매 여성 103명 중 22명(21.3%)이 여중생을 비롯한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채팅앱 가입 연령 제한 및 본인 인증 의무화, 성매매 암시 글 게시 금지 등을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매매 여성 상담소 ‘언니네’ 김희영 소장은
“경찰 단속을 통해 드러난 채팅앱을 매개로 한 청소년 성매매 사례는 빙산의 일각으로
이는 삐뚤어진 성 의식과 당국의 허술한 규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속과 규제는 필요하지만 성매매 행위 자체는 사회 전체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개개인을 처벌하는 것을 위주로 한 대책은 해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성매매 여성들의 경우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립 기회를 제공해야하고
무엇보다 성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의식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기사날짜: 16. 09. 23
출처: 광주일보
